박중훈 “졌다, 물러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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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43)씨가 KBS 2TV 토크쇼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사진)에서 4개월 만에 자진 하차한다.

KBS는 봄 개편을 앞두고 ‘박중훈쇼’를 현재 박씨 단독 MC 체제에서 3~4명의 보조 MC를 둔 다중 MC 체제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박씨가 이를 고사하면서 결국 프로그램을 폐지하게 됐다. 박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기존 토크쇼와 다른 깔끔하고 매너있는 정통 토크쇼를 만들어보려 했는데 시청자와의 소통에 실패한 것 같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첫 전파를 탄 ‘박중훈쇼’는 배우 장동건, 김태희 등 화려한 게스트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연예인 중심 진행에서 벗어나 여야 원내대표 등 이슈가 되는 인물들을 초대하는 정통 토크쇼를 표방해 왔다. 하지만 11.4%로 출발한 시청률이 최근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내부에선 “포맷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씨는 “완전한 실패로 생각하기엔 마음이 편치 않지만 대중과의 소통이 늘 숙제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중훈쇼’의 마지막 방송은 다음달 19일이다. 후속 프로그램 계획은 당분간 없어서 일요일 자정 이후 방송되던 외화 시리즈 등이 앞당겨 편성될 예정이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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