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은 김영삼대통령당" 신한국당·국민회의 본격협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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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가 3일 국민신당 (가칭) 의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일제 공세에 나섰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국민신당 = YS당' 이라는 인식아래 앞으로 계속 공세를 취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민신당측은 '음해' 라고 간단히 일축했다.

이회창후보는 2위 탈환을 위해, 金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李전지사의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해 주적 (主敵) 을 李전지사로 상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회창후보는 이날 김대중.김종필 (金鍾泌) 총재간의 DJP연합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 사정에 '김심 (金心)' 이 작용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 이라며 "국민신당과 관련해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청와대가 일부 개입하고 있다는 추측과 보도가 나오고 있다" 고 지적했다.

李후보는 또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공정선거관리 취지가 몰각되지 않고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 金대통령의 李전지사 지원설을 부각시켰다.

김대중후보는 이날 DJP단일화 합의문 발표직후 연설에서 "새로 나오는 정당 (국민신당 지칭) 은 제2의 김영삼당" 이라고 규정하고 "그들이 정권을 잡으면 현정부의 5년 실정 (失政) 이 또다시 되풀이 될 것" 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조홍래 (趙洪來) 정무수석이 롯데호텔에 방을 얻어놓고 본격적인 이인제 전지사 지원작업에 나서고, 김용태 (金瑢泰) 비서실장도 가세하고 있으며 金대통령 측근인 김기수 (金基洙) 수행실장과 이원종 (李源宗) 전정무수석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 주장했다.

鄭대변인은 이어 "이인제 전지사를 지원하는 청와대 비서관들은 즉각 사표를 내야한다" 면서 "이인제 전지사도 국민신당이 이인제 신당인지 김영삼 신당인지, 여당인지 야당인지 성격을 분명히 하라" 고 요구했다.

鄭대변인은 "李전지사가 계속 청와대의 지원을 얻으려는 노력을 할 경우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기 어려운 만큼 李전지사와 청와대는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하라" 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김용태비서실장과 조홍래정무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고 부인했다.

김현종.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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