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비용 천차만별… 안 받는 곳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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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직산에 사는 이모(28·여)씨는 결혼을 앞두고 예식장 웨딩 패키지가 저렴하다고 해 선택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꾸려 했지만 이미 계약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사례2. 쌍용동에 사는 박모(26·여)씨는 예식장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기로 계약했지만 예식 당일 가발비와 웨딩슈즈 대여 비 등 추가 요금을 받아서 마음이 많이 상했다.

#사례3. 신방동에 사는 김모(28·여)씨는 마음에 드는 예식장에서 드레스와 헤어메이크업, 사진을 필수로 해야 한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원하는 드레스를 다른 곳에서 입어도 기본 이용료를 모두 내야 한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결국은 예식장 패키지를 선택했다.

사례4. 불당동에 사는 황모(30)씨는 웨딩촬영을 앞두고 컨설팅 회사로부터 플래너가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바뀐 플래너는 전화연락도 잘 안되고 약속도 어기는 등 불성실했다.

웨딩관련 업체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이점이 많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가격 덤핑이 심해지면서 시즌 별로 이루어져야 하는 재투자가 안 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도 있다.

‘웨딩홀을 계약하면 ○○○를 준다. ○○○는 무료다’ 등 자극적인 문구로 무리한 호객 행위를 하는 바람에 시장질서가 왜곡되는 측면도 있다.

예식장 비용만 따져 봐도 최고 180만원의 엄청난 차이가 난다. 웨딩뷔페가 늘어나면서 일부 대형 웨딩홀까지 예식장 비용을 받지 않은 곳이 생겼다.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예식장 비용을 별도로 받는 곳이 있으니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혼란스럽다. 예식장 비용을 받지 않은 곳은 대부분 식당 수입으로 수익을 맞춘다. 때문에 제공되는 음식의 질이나 가격을 따져 봐야 한다.

음식 값도 1인당 1만8000원에서 2만5000원까지 다양하고, 웨딩사진은 80만원~300만원까지 큰 차이가 난다. 대략 130만원 안팎에서 가격대가 형성된다. 드레스의 경우 보통 메이크업과 옵션으로 묶어 100만원 안팎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만 이 또한 가격이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예식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느냐 아니면 예식장과 식당 만 사용하고 사진·드레스·메이크업 등은 전문 업체에 맡기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토털웨딩숍을 찾느냐, 웨딩컨설팅을 이용하느냐에 따라서도 가격과 상품이 달라진다. 웨딩컨설팅 업체도 얼마나 많은 제휴사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냐가 중요하다.

웨딩업체 입장에선 소비자가 원한다고 무조건 싼 상품을 팔 수는 없다. 소비자들은 비용은 적게 들고 폼 나는 결혼식을 하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이나 호객행위가 생겨난다. 소비자들이 결혼상품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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