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표팀의 중원 강화가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축구가 미드필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MF진의 강화는 바로 전력상승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본과의 홈경기에서 MF진의 열세를 극명히 드러냈다.
잦은 패스미스,게임메이커 부재,원활하지 못한 볼배급,측면수비 실패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같은 전력으로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첫 1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한국축구의 취약점과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지 않고는 본선 1승은 커녕 또다시 나락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는 '게임메이커' 가 없다.
게임메이커 부재는 지금까지 한국축구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윤정환 (SK)·고종수 (삼성)가 부상·수술등으로 빠졌을 때 그나마 유상철 (현대) 이 외롭게 버텨줬다.
유상철이 지난달 18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공격형 MF로 나서자 홍명보 (벨마레 히라쓰카)가 유의 자리를 메웠다.
홍의 자리엔 신인 장대일 (연세대) 을 기용, 5 - 1 대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홍명보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김기동 (SK) 이 수비형 MF에 기용됐지만 미흡했다.
나카타 차단은 커녕 공격때에도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J리그를 바탕으로 급성장한 일본은 기타자와·나카타·나나미등 MF진이 노련미·기교·기동력등으로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다.
또 스트라이커도 보강해야 할 과제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7골.2어시스트로 '아시아의 골게터' 로 떠오른 최용수 (상무)에게 '본선 16강 진출' 의 대임을 맡기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차범근 감독도 "용수가 더 커야 하고 본선에서 혼자 뛰기엔 미흡하다" 고 고백한 바 있다.
물론 박건하 (삼성).김도훈 (전북) 이 대기하고 있지만 역시 미흡하다.
따라서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로 각광받았던 황선홍의 부상회복 여부가 최대 변수다.
최용수의 기술.체력보강도 급선무다.
김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