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어떤 그룹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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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태그룹은 해방 직후인 45년 10월 현 박건배 (朴健培.49) 회장의 부친인 박병규 (朴炳圭) 씨와 민후식 (閔厚植).신덕발 (申德鉢) 씨등 3인이 해방전의 '영강제과' 를 공동으로 불하받아 설립한 해태제과가 모체. 캐러멜등 과자사업으로 출발한 해태는 창업 52년째인 올해 15개 계열사에 재계순위 24위의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8천여억원이며, 제과.음료등 소비재의 비중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다.

해태는 또 대표적인 호남기업중 하나. 모기업인 해태제과는 캐러멜에 이어 웨하스.젤리.풍선껌등을 내놓아 성장하며 50~60년대 국내 제과산업을 리드하고 지금의 해태그룹 기틀을 다졌다.

70년대에는 부라보콘.맛동산등 지금까지 20년이상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히트제품을 탄생시켰다.

70년대들어 해태는 음료 (73년).상사 (78년).전자 (79년) 등을 잇따라 설립해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그러던중 77년 해태는 박병규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에 큰 변화를 맞게 된다.

朴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하게 됐으나 81년 이들은 동업체제를 끝내고 분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박건배회장은 당시 33세의 나이로 제과.음료등 6개사를 맡아 지금까지 그룹을 이끌어왔다.

같은 해태 상호를 쓰는 해태유업과 해태관광 (현 ㈜빅웨이) 은 이때 그룹에서 분리됐다.

해태의 경영권을 이어받은 朴회장은 81년 코래드, 82년 해태타이거즈와 해태유통, 90년 해태제과내에 건설사업부를 설립하는등 사업다각화를 가속화했다.

특히 90년대들어 식품업의 비중을 낮추기로 하고 전자.건설.유통등의 강화에 나섰다.

94년 인켈, 95년 나우정밀을 잇따라 인수해 지난해 해태전자에 합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전자분야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미진금속을 모태로 설립한 해태중공업의 적자로 부채가 크게 증가하는 바람에 제과.음료등의 안정된 경영에도 불구하고 최근 심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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