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구 2차전 예상평…일본 체력 소모 많아 후반 총력전 펼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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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일본은 한국에 패할 경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는 부담감과 극심한 체력소모에 따른 컨디션조절의 어려움까지 안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전력은 최종예선 시작할 때의 70%정도다.

물론 경기 초반에는 이기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겠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현상을 보일 확률이 높다.

일본의 오카다 감독은 벼랑에서 탈출하기 위해 지난 UAE전때 시도했던 4 - 4 - 2시스템을 앞세워 공격에 초점을 맞춘 경기를 펼칠 것이다.

도쿄 1차전때의 3 - 5 - 2시스템과 비교한다면 좌우측 풀백의 공격가담을 늘리고 미드필드의 포지션 이동으로 처져있는 팀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전에 강하다고 평가받는 기타자와의 재기용과 전술적 중용은 한국이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 기타자와의 천방지축 (?)에 가까운 움직임을 묶을 필요가 있다.

오카다 감독이 기타자와를 중용하는 배경에는 미우라와 같은 소속팀 (베르디 가와사키) 으로 미우라의 부진을 씻겠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로페스다.

로페스는 1차전때보다 더욱 안정되고 파괴력있는 움직임을 UAE전때 보여줬다.

오히려 간판 미우라보다 팀내 전술적 비중이 높아진 만큼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1차전때의 경험을 살려 이민성이 로페스를 철저히 묶고 기타자와는 신체적 특성이 비슷한 김기동이 전담마크하면 큰 부담없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은 UAE전에서 생긴 피로로 후반전 급격한 페이스저하가 예상된다.

한국은 전반에 수비에 포인트를 두고 안정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에 총력전을 펼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전반전에 선취골을 뽑으면 의외로 대량득점의 물꼬도 틀 수 있을 것 같다.

신문선 〈MBC - TV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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