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심리 지수 석달 만에 다시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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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듯했던 소비심리가 다시 나빠졌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81까지 떨어졌지만 올 1월 84, 2월 85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한 것이다. 이 조사는 전국 2124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 형편, 가계 수입 전망,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분야의 지수를 합산해 산출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 경기 상황 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일반 국민의 피부에 다가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정귀연 과장은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오른 데다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심리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다만 취업 기회에 대한 전망지수는 지난달의 54에서 이달 60으로 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전달보다 준 것이다. 한은 측은 “사회적으로 일자리 나누기가 확산하면서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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