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승진, 한국인 최초 NBA 입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19세.223㎝)이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다.

하승진은 25일(한국시간)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NBA 2004-200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번, 전체 46번으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됐다.

당초 예상보다 지명순위가 처지긴 했지만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NBA 신인 지명을 받은 하승진은 2년 계약기간동안 최저연봉 34만9천458달러를 보장받게 된다.

하승진을 선택한 포틀랜드는 지난 시즌 41승41패의 성적으로 서부콘퍼런스 태평양지구 3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었다.

이번 드래프트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하승진은 이날 포틀랜드 지명 직후 "지금 까지 도와주신 아버지(하동기씨)께 감사드린다"고 밝힌 뒤 "포틀랜드에 대해선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거친 팀이라고 들었다. 입단하게 되면 죽었다고 생각하고 훈련에만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하승진의 에이전트인 SFX의 존 킴은 "일각에서 2라운드로 밀리면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한 뒤 "조만간 포틀랜드와 협상을 가질 예정이며 연봉은 40∼60만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봄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 진학했던 하승진은 NBA 진출을 위해 대학에 결석계를 제출한 상태에서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전지훈련과 워크아웃을 병행했었다.

하승진은 지난 달부터 포틀랜드를 비롯해 덴버 너기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마이애미 히트, 새크라멘토 킹스 등에서 워크아웃을 벌이며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지명순위가 예상밖으로 40번대로 밀려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하승진은 "그동안 야오밍과 비교됐던 사실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시즌 개막전까지 NBA 선수들과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는 '최대어'로 평가됐던 에메카 오카포(코네티컷대)를 제치고 고교생인 드와이트 하워드(18)가 '깜짝 지명'을 받아 올랜도 매직에 입단하게 됐다.

'제2의 케빈 가닛'으로 불리는 하워드는 사우스웨스트 애틀랜타 크리스천 고교 소속으로 211㎝, 106㎏의 뛰어난 신체 조건에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5점, 18리바운드, 8블록슛을 기록했던 고교 최고의 파워 포워드다.

지난 달 코네티컷대학을 미국대학농구(NCAA) 정상으로 이끌었던 오카포는 2순위로 뽑혀 신생팀 샬럿 밥캐츠의 창단 첫 신인이 됐다.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인 오카포는 지난 시즌 대학농구에서 평균 24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 걸쳐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았고 코네티컷대학 역사상 1천득점, 1천리바운드를 돌파한 4번째 선수다.

한편 김영수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이날 한국인 최초로 신인 지명을 받은 하승진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프로필>

생년월일:1985년8월4일생

키:223Cm(7피트4인치)

체중:140Kg

학력 : 선일초등학교.삼일중학교.삼일상업고등학교.연세대학교(1학년)

본적 : 경기도 부천

가족:아버지 하동기(전 농구선수), 싸이클 선수 출신 어머니 권용숙씨 사이 1남 1녀 중 둘째. 누나 하은주도 농구선수

신발크기:350㎜, 팔길이224㎝

수상경력:2002년 제34회 대통령기고교농구대회 최우수선수상

2003년 제28회 협회장기 남고부 최우수선수상

<하승진은 누구>

국내 농구선수로서는 가장 먼저 2m 벽을 넘은 부친 하동기(2m5㎝)씨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다.

하동기씨는 삼일실업고 3학년때인 1978년 고교생 신분으로 사상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돼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하씨는 손목스탭이 부드러워 자유투 성공률이 90%에 달했으나 명지대 4학년때 무릎에 이상이 생겨 현대에 스카우트됐지만 일찍 농구계를 떠났다.

하승진은 삼일중-고를 거치면서 초 고교급 선수로 성장했고 고교 3학년때에는 한국 농구사상 두번째로 고교생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하승진은 2003년에 벌어진 제7회 세계남자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때 혼자 21점, 14리바운드를 해내 중국을 꺾는데 앞장섰고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예선을 겸한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야오밍과 맞대결하면서 NBA 진출의 꿈을 키웠다.

올해 연세대에 입학한 하승진은 곧바로 LA로 건너가 이번 드래프트에 대비한 강도높은 훈련을 했다.

하승진은 산타모니카에서 SFX캠프에 합류, 월 퍼듀 등의 지도를 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