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황명수 중앙위의장 추가 탈당속 여야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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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은 30일 황명수 (黃明秀) 중앙위의장의 추가 탈당으로 분열이 가속화한 분위기였다.

이인제 전경기지사와 조순 민주당후보는 이날 단독회동해 반DJP연대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 신한국당 = 이회창총재는 DJP연합을 '야합' 으로 공격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대선으로 돌진한다" 며 '이회창중심' 의 반DJP전선 고수방침을 밝혔다.

김윤환 (金潤煥) 선거대책위원장은 "반DJP연대는 원론적으론 그럴듯 해도 세후보가 후보직을 포기할리 만무" 라며 여타 연대에는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이회창 중심의 외길을 가자" 는 얘기도 여러번 했다.

비주류는 이날도 '국민연대추진협의회' 가 중심이 돼 '반DJP연대를 위한 서명운동' 을 계속했다.

신상우 (辛相佑).박관용 (朴寬用).서청원 (徐淸源) 의원등 민주계 중진과 박종웅 (朴鍾雄).김무성 (金武星).이신범 (李信範) 의원등 초.재선의원 그룹이 다시 모여 李총재 후보사퇴를 전제로 한 연대성사 방안도 논의했다.

11월15일까지의 집단서명에도 李총재가 끝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선 (先) 2자연대 (이인제 - 조순) 추진 또는 집단탈당등의 수순 (手順) 을 검토중이다.

◇ 국민신당.민주당 = 李전지사측은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고 낙관했다.

31일자 한 조간신문 조사에서 李전지사가 31.5%의 지지율로 DJP (39.2%) 를 그런대로 잘 뒤쫓고 있다는 소식에 한층 고무됐다.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만섭 (李萬燮) 전국회의장, 이수성 (李壽成) 고문등 무게있는 인물의 가세도 임박했다.

TK출신인 두사람은 신당 대표최고위원 또는 최고위원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TK지역에서의 李전지사 우위는 어느정도 굳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조순 민주당총재의 한 측근은 "趙총재가 다음주초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주변에선 회견이후 며칠안에 모종의 결단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떠돈다.

당내 분위기는 李전지사와의 연대쪽으로 기울어 있다.

승산있는 게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기택 (李基澤) 전총재도 "연대가 불가피하며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한 측근) 는 쪽이다.

하지만 결단은 어디까지나 趙총재의 몫이다.

그가 이회창.이인제씨중 누구를 선택할지,끝까지 갈지는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최훈.이상일.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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