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그룹 회장 사퇴…기아사태 해결국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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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선홍 (金善弘) 기아그룹 회장이 29일 회장직을 사퇴했다.

金회장은 이날 오전 기아자동차 이사회에 자진사퇴서를 제출한뒤 고별회견을 가졌다.

金회장이 기아사태 발생 1백7일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기아사태는 해결국면을 맞게 됐다.

金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기아 사옥에서 가진 회견에서 '기아 정상화를 염원하는 글' 을 통해 "기아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정부.채권단.기아가족및 협력회사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린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고 말했다.

또 金회장은 "정부는 약속한 지원조치를 하루속히 현실로 옮겨 기아가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 고 말했다.

기아 노조의 파업에 대해 金회장은 "노조는 한시라도 빨리 작업현장에 복귀해야 할 것" 이라며 파업중단을 촉구했다.

金회장은 그러나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는 자동차회사에 법정관리는 부적절하다는게 소신" 이라며 "법정관리의 조기해제로 기아가 활력을 되찾길 기원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아 내부 경영자로 회사를 정상화시킨다는 정부 방침은 기아의 염원과 합치되는 것으로서 정부의 배려에 감사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 노조는 이날 金회장 사퇴소식을 접하고 낮12시에 예정돼 있던 '법정관리 철회촉구대회' 를 취소하고 30일 오전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조업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박영수.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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