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특목고·자율고 올해 중3부터 지원 못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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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올해 중3이 치르는 2010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특목고(외국어고·과학고·국제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율고)의 지원 자격이 광역 시·도로 제한된다. 서울에 사는 학생이 경기권 외국어고나 과학고에 응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특목고·자립형 사립고(자사고)와 올해 지정되는 자율고 중 한 곳만 응시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2010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특목고와 자율고는 소재지를 기준으로 전국이 아닌, 광역 시·도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다만 자사고 6곳(광양제철고·민족사관고·상산고·포항제철고·해운대고·현대청운고)은 전국 단위로 계속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

복수 지원도 금지된다. 지난해까지는 시험 날짜가 다르면 특목고나 자사고 어느 곳에도 지원할 수 있었다.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복수지원 금지 조치는 내년 자율형 사립고 30곳이 개교함에 따라 고교 입시가 과열로 치닫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운영이 자유로운 자율고는 평준화 지역은 학교장 추천서·학생부 등을 반영한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비평준화 지역은 학교장이 자율로 선발한다. 정원의 20%는 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보훈대상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뽑아야 한다. 교과부는 올 상반기 30곳의 자율고를 지정하고 2011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교 입시 어떻게 달라지나=특목고·자사고 진학을 목표로 공부해 온 학생들은 1학기 중 어떤 학교를 지원할지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자사고를 지원했다가 떨어져도 서울이나 경기권 외고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 서울에 사는 중 3생들은 이들 학교에 떨어져도 일반계 고교를 선택해 갈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3단계 고교선택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1단계에서 서울 지역 전체 고교 중 한 곳(20% 선발), 2단계에서 거주지 학군에서 한 곳(40% 선발)을 골라야 한다. 1, 2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하면 3단계(40%)에서 거주지와 인근 광역학군에 속한 학교에 배정된다. 고교선택제 중 3단계를 제외하고 최소한 세 번은 지원 학교를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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