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유고 외인용병 마니치 몸값 폭등…대우 3관왕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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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70만달러에서 2백만달러로.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유고 용병 마니치 (25). 대우 구단이 지난 95년 프랑스 니스클럽에서 뛰고 있는 그를 데려올때 총 70만달러 (약 6억3천만원)가 들었다.

이적료를 포함한 계약금이 60만달러, 연봉 10만달러.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마니치의 몸값은 2백만달러 (약 18억원) 까지 치솟았다.

스페인의 명문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백만달러에 마니치를 데려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 것이다.

그러나 대우의 안종복 부단장은 한마디로 “내년까지는 어림없다” 고 단언한다.

지난 시즌 아디다스컵 3위, 정규리그 6위였던 대우가 올시즌 3관왕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중 마니치가 차지한 비중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1m84㎝.72㎏의 좋은 체격에 1백m를 11초3에 주파하는 빠른 발, 그리고 적절한 어시스트와 전광석화 같은 슈팅. 대우는 마니치를 내년에도 중용할 방침이다.

월드컵 본선이 끝나는 7월까지 대표선수들이 묶일 것이기에 마니치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아디다스컵 3골. 정규리그 5골을 터뜨려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보인 마니치는 올시즌 프로스펙스컵에서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더니 정규리그인 라피도컵에서는 7골로 3위에 올랐다.

마니치는 25일 대우의 전관왕이 확정된 천안 일화전에서 비록 골은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용병콤비 샤샤가 경고누적으로 결장, 마니치만 묶으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일화측에서 타이트 맨투맨으로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수비수 2명의 퇴장이었다.

먼저 마니치를 막았던 김정재는 육탄방어를 하다가 두차례 경고를 받고 전반 25분만에 퇴장당했고 후반 28분에는 빠른 발로 단독 찬스를 잡은 마니치를 미첼이 뒤에서 태클, 역시 퇴장당했다.

평소 “축구와 집밖에 모른다” 고 말할 정도로 성실하고 승부근성과 자존심도 강해 라데 (전 포항)가 빠져나간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용병으로 자리잡았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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