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이모저모] 강속구·변화구 제구력 발군 한·일 투수들 기량 빼어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8면

○…미국을 꺾고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일본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비장한 각오로 한국과 다섯 번째 대결을 벌이는 심경을 밝혔다. 하라 감독은 “한국과 일본이 다섯 차례나 맞붙게 됐지만 규칙은 규칙이다. 그 규칙을 존중하고 반대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한국과의 첫 경기를 콜드게임으로 이겼을 때부터 한국과 여러 차례 맞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섯 번이나 경기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것도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에 이겼다고 해서 미국을 초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통해 미국 야구가 일본을 인정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일본과의 경기에만 세 차례나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봉중근(LG)이 ‘해트트릭’에 도전한다고 23일 보도했다. 봉중근은 이번 대회 일본과의 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고 있다. 봉중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와3분의2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등 다저스타디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대표팀 데이비 존슨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시아 야구를 칭찬했다. 존슨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의 기량이 놀랍다. 특히 투수들이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90마일대의 강속구를 뿌리고 스플리트 핑거볼과 변화구의 제구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미국 야구팬들은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이 된 미국이 이날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일본에 4-9로 패하자 “야구 종주국 미국의 자존심을 구겼다”며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경기장을 찾은 미국 관중은 이날 8회 말 수비에서 결정적 실책으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야유와 욕설까지 퍼부었다.  

특집WBC특집 페이지 바로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