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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업] 싸게 팔고 끼워 팔고 … 자존심 접은 톱스타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세계적인 가수들의 높은 콧대도 끝을 모르는 불황에는 속수무책인 모양이다. 올 봄과 여름 콘서트 투어를 계획중인 아티스트들이 앞다퉈 티켓 가격을 내리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9월 미국 투어를 계획 중인 영국그룹 U2는 전체 관객석 중 1만여 석을 장당 30달러(약 4만20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뉴질랜드 출신 가수 키스 어반도 5월 미국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에서 열리는 공연의 일부 티켓을 20달러(약 2만 8000원)에 팔고 있다.

빌보드 박스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관객동원 10위까지 공연의 평균 티켓 가격은 151.34달러(약 21만원)였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에 대응해 아예 ‘박리다매(薄利多賣)’를 노리거나 부가 서비스를 내세운 가수들도 있다. ‘꽃미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국 52개 도시 투어 티켓은 평균 20달러에 판매 중이다. 인기그룹 ‘노다우트’는 가장 비싼 구역의 좌석을 구매하는 관객들에게 노다우트 앨범 7장의 음원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를 내걸었다.

한국도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인조 포크밴드 ‘나무자전거’는 27일 시작하는 소극장 공연의 입장료를 1만원으로 낮췄다. 4월 8~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되는 ‘2009 김건모 전국투어 콘서트’도 B석 가격을 3만원(A석은 8만원)으로 크게 낮춰 책정했다. 기획사 스타&스테이지의 박소현 팀장은 “B석의 경우 무대가 잘 안보여 그동안 인기가 별로 없었지만, 이번엔 불황 때문인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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