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김대중총재 비자금 여攻야防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4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 비자금설' 을 놓고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격돌했다.

신한국당의 공세엔 민주당도 가세했는데 '부정축재' 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검찰의 기습적인 수사유보 결정을 맹비난했다.

"재수사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 법무장관과 총리는 사퇴해야 한다" (安商守의원) 는등 강성 발언이 쏟아졌다.

반면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은 검찰의 결정을 "환영한다" 고 했다.

여야가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었다.

국민회의측은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의 실명제 위반' 주장으로 맞불을 놓았다.

대정부질문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의원들의 이석을 삼가달라" 는 당 지도부의 지침을 받은 국민회의 의원들은 여당 질문자가 김대중총재의 '민감한 부분' 을 건드릴 때마다 즉각 반격에 나서는 기민함을 보였다.

신한국당의 이규택 (李揆澤).안상수.정형근 (鄭亨根) 의원은 "金총재가 노태우 (盧泰愚) 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α의 6억3천만원은 전두환 (全斗煥).盧전대통령이 판결받은 '포괄적 뇌물죄' 에 해당한다" 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수사착수를 촉구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이해찬 (李海瓚) 의원은 "이회창총재가 지난 2년동안 40여명의 개인 예금계좌를 뒤졌는데 대법관 출신이 실명제 법률을 앞장서서 망가뜨렸다" 고 비난했다.

그는 "42㎞ 마라톤에서 야당후보가 35㎞ 지점을 지났는데 李총재는 아직도 15㎞ 지점에서 허덕이고 있다" 고 비꼬며 '폭로 모험주의자' 로 규정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金총재의 '용공성' 과 군 경력.건강문제도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이규택의원은 52년 8월27일자 관보까지 들고나와 "金총재는 소집통지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제2국민역 소집대상자였다" 며 병역기피자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군번없는 군인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느냐" 며 군법무관 출신의 이회창총재와 대비시켰다.

"금년 75세인 김대중총재가 집권하면 임기 만료때는 81세가 된다" 고 나이문제도 거론했다.

정형근의원은 나아가 "김대중총재 주변에서만 유독 서경원.문익환.오익제씨등 월북사건이 일어나는 이유가 뭐냐" 고 다그쳤다.

그러자 국민회의 유선호 (柳宣浩) 의원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오익제씨를 선임할때 정확하게 그를 조사하지 않은 정부가 吳씨의 월북을 방조한게 아니냐" 며 관련자 문책을 촉구해 김을 뺐다.

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