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관으로 봄나들이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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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이들과 서울시내 어린이도서관으로 봄나들이를 가는 건 어떨까. 11개 어린이도서관이 꼬마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보통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주말은 오후 5시) 닫는다. 물론 무료다. 월·화요일은 휴관하는 곳이 많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의 이야기실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제공]


사직공원 옆에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좋은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의 ‘대모’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 책(21만690권)을 소장하고 있다. 이야기실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현재 전시 중인 송서하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책 원화전은 29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은 주말 오후 3시면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상영해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 성인도서도 3만여 권 비치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도 심심하지 않다. 한 번에 도서는 4권까지, DVD는 1점 빌려준다.

책을 읽다 지겨우면 사직공원을 둘러보자. 신사임당·이이 율곡 동상, 황학정(옛 궁술 연마장 터) 등이 있어 산책을 즐기기엔 그만이다. 황학정 뒤쪽으로는 인왕산으로 이어져 도시락을 싸 들고 산을 올라도 괜찮다. 김미선 독서상담사는 “도서관 주차공간이 20대 규모여서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시립어린이도서관이 멀게 느껴지는 강남 주민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역삼동)을 가보자. 엄마와 함께 오는 아이들을 배려한 1층 어린이자료실은 맨발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와 뒹굴며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열리는 동화구연교실(취학 전 어린이 대상)에 접수하면 전문동화구연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그날 읽은 책을 기록해주는 ‘독서통장’은 독서습관을 길러주기에도 좋다. 다만 국립도서관은 대출은 안 되고 열람만 할 수 있다. 지선혜 홍보팀장은 “2006년에 완공돼 시설이 깨끗한 만큼 다같이 조용하고 아름답게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강남역 번화가와도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강남대로 방향으로 내려가면 영화관과 패밀리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아이들을 유혹한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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