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떨림 방지
E-620은 유효 화소수 1230만 화소지만 이미지센서 크기가 17.3ⅹ13.0mm로 니콘·캐논에 비해 작다. 카메라 몸체 무게는 475g(배터리 제외). 가벼워 좋긴 한데 잡기 불편하다고 말하는 여성도 있다. 큰 교환렌즈 사용 시 불편을 줄이려면 그립 부분이 좀 더 깊었으면 싶다.
후면 LCD모니터가 2중 회전축으로 부착돼 있어 땅에 내려놓거나 머리 위로 들어도 편하게 화면을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셀프카메라 촬영 시 큰 도움이 된다. ISO 100~3200까지 지원해 어두운 실내에서도 플래시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고감도 촬영은 노이즈가 증가해 화질이 떨어진다. 카메라 본체에 손떨림 보정장치가 있어 어떤 렌즈를 사용하든 안정된 촬영이 가능하다. 초당 4장 연속촬영.
재미있는 것은 여섯 가지 ‘아트필터’ 기능이다. 얼굴을 뽀얗게 만들어주는 ‘소프트 포커스’, 강한 색감을 주는 ‘팝아트’, 사진 주변부를 어둡게 만드는 ‘토이 카메라’ 기능 등이다. 이 기능들은 촬영 후 컴퓨터를 이용해 처리해도 되지만, 처음부터 카메라에 장착돼 있으니 초보자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4월 중반 이후 국내 판매 예정. ＂엔고 현상으로 카메라 몸체만 100만원대가 될 것 같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역광 촬영 보정
이미지센서가 22.2ⅹ14.8mm 크기인 EOS 450D는 1220만 화소다. 몸체는 E-620보다 약간 크지만 무게는 475g(배터리 제외)으로 같다. 그립 부분이 깊어 잡기 편하다. 기본 ISO가 100~1600이나 자동촬영 시 100~800까지 제한된다. 고감도 촬영을 할 때 노이즈 감소 기능은 충실한 편이다. 그래서 ISO 3200까지도 지원했으면 싶다. 본체에 손떨림 방지 장치가 없으니 렌즈에서 지원하지 않는다면 촬영 시 주의해야 한다. 연속촬영은 초당 3.5장. 화면 속 한 부분만을 측광한 ‘스폿(spot) 측광’ 기능이 있어 정확한 노출 측정이 가능하다.
역광 상태처럼 어두울 때 이를 보정해 주는 ‘ALO(Auto Lighting Optimizer)’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이 어둡게 나와 망칠 경우는 확실히 줄어든다. 하지만 사진 찍는 묘미는 적어진다. 노출을 달리해 가며 여러 장 촬영해 보는 것이 좋다. 흰색 옷을 입은 사람 혹은 화면 전반에 명암 차이가 클 경우에는 하이라이트 부분의 질감을 살려주는 ‘하이라이트 우선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좋다. ISO 200~1600 사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후면 LCD모니터는 선명해 화면으로 대상을 보며 촬영하는 ‘라이브 뷰’ 사용에 도움이 된다. 카메라 본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80만원 내외에 거래된다.
1초 4.5장 연속 촬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첫 번째 DSLR 카메라로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다. 몸체 크기가 큰 만큼 무게도 620g(배터리 제외)에 달한다.
여성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거운 편이다. 이미지센서 크기는 23.6ⅹ15.8mm, 화소수는 1230만이다. ISO 200~3200이지만 확장하면 ISO 100과 6400도 사용할 수 있다. 초당 4.5장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 자체에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
내부 보정 기능은 다양하다. 명암 차이가 큰 대상을 촬영했을 때 빛 세기의 차이를 줄여주는 ‘D-lighting’ 기능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푸른 하늘과 처마 밑의 단청을 함께 표현할 수 있다. 채도·명암 등의 보정 외에도 렌즈의 왜곡과 기울기에 관한 수정도 가능하다. 촬영된 대상을 어안렌즈로 촬영한 것처럼 왜곡할 수도, 각종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것처럼 만들 수도 있다. RAW 파일도 카메라 내부에서 처리 가능하다.
동영상은 HD급으로는 약 5분간 촬영되며 연속으로 1시간 이상 촬영은 피해야 한다. 발열로 촬상소자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동영상 촬영 시 자동초점 기능은 없다. 렌즈의 거리계를 움직여 초점을 잡아야 한다. 삼각대 이용은 필수. 동영상 노출은 자동 조절되지만 노출 고정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노출이 고정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110만원대 후반으로 거래된다.
글ㆍ사진=신인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