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후보대안론 '솔솔' 풍기는 設…이홍구 대타론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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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이 다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비자금 폭로후에도 이회창 총재의 지지율 침체가 계속된게 큰 이유다.

이 난기류는 특히 후보 교체론, 나아가 대안론 까지 동반해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 불을 댕긴건 비주류 인사들이지만 시일이 지나며 주류중 일부인사들까지 가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서석재 의원이 제기한 4자연대론 이외의 나머지 대안들은 아직 물밑에서 맴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교감의 폭은 점점 심상찮은 수준으로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나도는 대안론은 우선 현실적으로 경선불복을 한 후 뛰쳐나간 이인제 전경기지사를 끌어들이기는 힘들다는데서 출발한다.

그래서 지난 경선에서 중도포기한 이홍구 고문이 첫 손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적 성향에다가 두루 원만한 이고문이 여권을 대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번째론 이한동 대표가 떠오르고 있다.

보수적인 이대표가 여당후보가 될 경우 김종필 자민련총재도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범보수연대를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민주계 일각에선 김윤환 고문등 민정계인사들과 후보 교체및 대안후보 선정을 공동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진 8인회동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는 전제아래 후보교체가 논의됐다는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 점에서 박찬종 고문의 선대위원장직 수락과 맞물려 대안후보중 한명으로 박고문이 거론되기도 한다.

박고문으로 지역구도와 세대교체를 쟁점화해 DJ와 맞서게 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내 상황이 복잡해 여성향 (與性向) 후보를 영입하자는 주장도 등장하고 있다.

조순 민주당총재가 우선 거론되고 있다.

민주계 중진들과 일부 청와대출신 의원들이 이런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 큰 그림으로 이인제전지사까지 끌어들이는 여권후보 단일화 안도 제기되고 있다.

합당이나 통합등 정당구조의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계 개편이다.

다만 조총재의 경우 지지율문제가, 이전지사의 경우 여권 내부의 거부정서가 여전하다는 점이 각각 걸림돌이다.

이런 점을 고려, 아예 전직총리 K씨등의 추대론도 나온다.

물론 선거를 고작 60일 앞두고 대안론이 나도는 자체가 너무도 어이없는 기형 (畸形) 현상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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