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정신질환자 수용시설 '수심원' 탈출자, "30여명 암매장"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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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충남서천군장항읍 앞바다의 유부도 (島) 소재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인 '수심원' 에 수용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12일 탈출한 신모 (51.경남진주시 거주) 씨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 "수용자중 30명이 사망해 암매장됐다" 고 주장했다.

신씨는 "이들중 2명은 식수 대신 짠물을 주어 죽었고 1명은 말을 듣지 않아 구타당해 사망했다" 며 "나도 5㎝짜리 쇠파이프로 갈비뼈를 맞고 철창에 갇혔었다" 고 폭로했다.

국감에서 이성재 (국민회의) 의원은 "수심원은 해마다 1억7천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으면서도 원생들에게 1년 내내 소금국과 꽁보리밥을 제공했으며 지하수가 아닌 바닷물을 목욕물로 제공했다" 고 말했다.

한편 원장 강재홍씨는 지난 6일 원생 폭행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복지부는 "이 시설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정신의료기관으로 옮기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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