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깨우는 게릴라식 천둥번개…찬공기 일찍 남하한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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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가을하늘에 웬 천둥번개 - .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한 중부지방에 2~3일 간격으로 소나기와 함께 내리치는 '게릴라식' 천둥번개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밤 수도권에 천둥번개와 우박.돌풍등이 발생한데 이어 16일밤.17일 새벽에도 천둥번개가 서울 반경 10㎞이내 1백15차례를 포함, 서울.경기지방에 1천2백여차례 관측됐다.

이는 지난 7일과 10일에 이어 이달들어 네번째 나타나는 천둥번개 현상. 이로 인해 도시에서는 단전등 피해가 잇따랐으며 농촌에서도 우박과 돌풍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천둥번개의 60% 정도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만큼 가을에는 그리 흔한 현상은 아니지만 올해는 시베리아 기단이 일찍 발달하면서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천둥번개는 대기의 상.하층간 기온차가 크게 날 때 하층의 뜨거운 공기가 급격히 솟구치면서 두께가 10㎞에 이르는 뇌운 (雷雲) 이 형성돼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의 천둥번개는 상층의 기온하강으로 나타난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한반도가 시베리아 기단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다가올 때마다 찬 공기의 유입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낙뢰현상이 잦은 것" 이라며 "휴일인 19일밤에도 중부지방에 천둥번개가 예상되는등 월말까지 3~4차례 더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겠다" 고 전망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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