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쥔샤 트랙복귀 선언…여 5,000m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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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마쥔런이 뛰면 나도 뛰겠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5천m 금메달리스트 왕쥔샤 (중국)가 트랙 복귀를 선언했다.

왕쥔샤는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체전에서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5천m에 출전, 타이틀을 되찾겠다” 고 말했다고 16일 중국의 일간지 신민만보가 보도했다.

왕쥔샤의 복귀선언은 그와 앙숙이 된 마쥔런 감독이 '마군단' 의 재건을 외친 직후에 이뤄진 것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왕쥔샤는 '마군단' 의 정예요원으로 92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등 세계 장거리무대를 휩쓸어왔다.

왕쥔샤는 특히 93년 중국전국체전에서 3천m 세계신기록을 하룻동안 두번이나 경신했고 1만m에서까지 기록을 세우는등 맹위를 떨쳤다.

지금도 그녀가 세운 29분31초78의 1만 세계신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해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상으로 받은 상금과 벤츠승용차의 지분문제로 불화를 일으키면서 둘의 사이는 벌어졌다.

마쥔런 감독은 왕쥔샤를 '마군단' 에서 제외했고 왕쥔샤도 독자노선을 주장, '왕쥔샤 사단' 구축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후 마군단은 특출한 스타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와해상태로 들어갔고 왕쥔샤 역시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등 사실상 공백기를 보냈다.

왕쥔샤는 올해 아테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고질적인 두통에다 신변문제로 출전조차 못해 “사실상 은퇴한 것이 아니냐” 는 추측을 낳았었다.

한편 왕쥔샤가 복귀를 선언하자 중국 스포츠 관계자들은 “현재로서는 왕쥔샤의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 라며 “상당기간의 공백이 있었다는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관건” 이라 평하고 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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