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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협력업체 100사 불만등 설문조사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담당직원들이 친절하지만 때로는 요구사항이 너무 많고 대기업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무척 권위적이다.

" 한화그룹이 최근 그룹 계열사의 협력업체 1백개를 대상으로 '협력업체가 본 한화' 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얻은 대체적인 결론이다.

한화는 이번 조사를 하면서 협력업체들에게 "개선이 목적일 뿐 전혀 불이익이 없을 것" 이란 점을 강조했다.

거래를 하면서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협력업체들은 (복수응답 포함) ▶친절 (78%) ▶대금지불이 정확 (76%) ▶인간적 (60%) 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요구사항만 많다 (32%) ▶권위적이고 서비스정신이 없다 (20%) ▶인간관계가 형식적이다 (19%) ▶결제일의 융통성이 부족하다 (17%) 는등 불만사항도 적지 않았다.

또 일부 업체들은 단가인하, 일방적인 발주보류, 원가산정의 불공평성, 파손된 제품의 반품등 부당한 대우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불만사항이 있을 경우의 대응은 적극 노력 (71%) 하는 편이지만 그냥 참거나 (23%)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3%) 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화그룹을 어떻게 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운명공동체 (54%) 로 보는 기업이 가장 많았으나 서로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개별기업 (24%) , 계약에 의한 수직관계 (18%) 등으로 설정하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한화측은 몇몇 업체의 공개평가를 최근 그룹사보에 게재했다.

풀무원은 "유통기한 종료 전날 반품하거나 경쟁사가 갑작스레 입점해 타격을 봤다" 고 했으며, 신광산업의 경우는 "업무상 한화의 공장에서 같이 근무하다보니 급여.복리후생에서 한화와 차이가 나 직원들의 소외감이 크다" 고 토로했다.

협력업체들은 양측이 진정한 파트너쉽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상호존중 (47%) ▶업무태도의 융통성 (26%) ▶신뢰 (24%)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조만간 개선작업에 들어갈 것" 이라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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