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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트 GE회장 "의료기기 R&D센터 한국에 설립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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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국에 의료기기 등 개별 사업 부문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47)회장은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교육 수준이 높고 상상력이 풍부한 연구 인력의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며 "한국에 글로벌 연구센터까지는 힘들더라도 사업 부문별 연구센터가 필요하다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현재 미국 뉴욕, 인도 방갈로르, 중국 상하이, 독일 뮌헨 등 네 곳에 글로벌 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이멜트 회장은 "우리가 투자 대상국을 고를 땐 ▶중산층의 숫자▶인프라 구축의 수요▶통화.은행.법률 시스템의 안정성▶세금과 규제 등을 고려한다"며 "한국은 이러한 기준에 잘 맞기 때문에 적절한 추가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회장 취임 후 회사의 시가총액이 절반까지 줄어들었던 것에 대해서는 "9.11 테러가 있었고, 발전 설비의 수요가 갑자기 증가했다가 뚝 끊기는 등 외부적 여건이 안 좋았다"며 "우리는 악조건을 잘 이겨냈으며 2005년엔 다시 두 자릿수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사 NBC와 헬스케어 회사 등을 인수하는 등 최근 몇년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며 "일부 자본 집약적 사업 부문을 퇴출하고 중국 투자를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멜트 회장은 "GE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윤리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정직하게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숫자로 나타나는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리더십의 기본 전제일 뿐"이라며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일할 맛 나는 조직을 만들며,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직하게 기업활동을 해야 리더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GE의 16명 이사 중 12명이 뉴욕증권거래소가 정한 지침을 따르는 독립 사외이사들이라고 소개하며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원칙을 세우는 것은 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직원과 소비자에게서 인정받는 데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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