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엔 못가도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는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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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1일 오후6시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한국 - 카자흐스탄의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이 벌어지는 순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는 한국축구대표팀의 공식응원단 '붉은 악마' 들이 전광판 중계를 보며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다.

직장인.학생들로 구성된 '붉은 악마' 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원정길에 동참하지 못했으나 대대적인 가두응원을 펼치기로 한 것. 이날 가두응원에는 '붉은 악마' 회원 2백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지만 시민들이 동참할 경우 수천명이 모일 것이 틀림없어 앞으로 주요경기가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기상청은 1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날씨는 조금 흐리겠으나 기온은 20도 안팎으로 포근해 경기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알마티의 예년 기온과 비교할 때 경기 당일의 날씨가 좋아 우리 선수단에는 행운이지만 고도가 해발 8백51로 대관령과 비슷한 고지대인 점이 다소 변수로 작용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 월드컵축구 한.일전 당시 대표팀과 같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했던 '붉은 악마' 회원들은 이날 경기에서 추태를 보인 일부 연예인을 성토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일전이 벌어지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응원방법과 자리배치등을 놓고 '붉은 악마' 와 연예인 축구단이 갈등을 빚은 데서 비롯됐다.

재일동포와 함께 조직적인 응원을 선보일 예정이던 '붉은 악마' 회원들은 '앞자리에는 우리가 앉아야 한다' 는 일부 연예인들의 반발에 부닥쳐 말싸움을 벌이고 일부 술취한 연예인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PC통신 하이텔.천리안.유니텔등에는 이날의 사건은 물론 술을 먹고 한.일전 경기장에 나타난 일부 몰지각한 연예인을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하루에만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정제원·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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