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SK, 신재생에너지 사업 키워 희망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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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악화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1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우선 그룹 임원들의 급여를 10% 삭감하고 경상예산을 20% 이상 절감했다. 경비 절감을 위해 일반경비 쪽에서 ▶해외출장 때 단거리 노선의 일반석을 의무화하고 ▶업무용 차량을 대폭 줄이고 배차 기준을 강화했다. 이 밖에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 20% 이상 절감 ▶불필요한 외부 용역 컨설팅 축소 ▶연월차 50% 이상 의무 사용 등 다양한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도 친환경차 개발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줄이지 않기로 했다. 우선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경영환경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친환경차 개발과 일관제철소 건설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등 R&D에 3조원, 시설투자에 6조원을 투입한다.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제철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는 이달 현재 종합 공정률 60%에 이른다. 총 투자금액 5조8400억원 중 2조원을 연내 투입한다.

내부적으로는 긴축경영을 통해 내실을 다지면서 판매와 마케팅 조직을 불황기에 걸맞게 개편했다. 국내와 해외를 포괄하는 글로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마케팅사업부와 영업기획사업부를 별도 조직으로 떼어내 마케팅을 강화했다. 양승석 사장이 맡은 글로벌영업본부는 국내를 포함한 주요 5개 지역(미주·유럽·아태·아중동·국내영업본부)을 기준으로 주요 시장별 책임판매체제를 구축했다. 신설된 ‘마케팅사업부’는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의 수립·실행을 전담하면서 글로벌 판매체제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위기로 협력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줄 지원책도 마련했다. 지난해 부품업체의 자금 지원을 위해 조성한 상생협력펀드 1300억원을 비롯해 올해 협력보증펀드 2700억원 등 지원금액을 총 4000억원으로 늘렸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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