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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 생태계 10년 내 붕괴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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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창장(長江.양쯔강)의 생태계는 10년 안에 완전 붕괴될 것이다."

중국 정치협상회의(政協) '인구.자원.환경위원회'와 중국발전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창장 연구조사 작업의 결론이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창장의 오염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가 진짜 심각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신화사(新華社) 인터넷 신문은 16일 이 조사팀의 리더인 장치(章琦) 중국발전연구소 집행원장의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이들이 밝힌 내용은 일반의 상상을 훨씬 웃돈다. 연간 256억t이나 쏟아지는 유입수의 90%는 처리를 거치지 않은 오염수로 조사됐다.

?오염 나날이 심각=2003년 6월 물 담기 1차작업을 끝낸 싼샤(三峽)댐 유역의 예는 생생하다. 지금까지 생활쓰레기는 380만t, 산업쓰레기는 3000만t이나 쌓였다. 홍수기에 들어설 때는 이 모든 쓰레기가 댐에 가둔 물 위를 떠돌아 흰색 오염대를 이루며 "댐에 부딪혀 쌓이는 오염물질의 높이가 4m에 달한다"는 것이다.

싼샤댐을 중간으로 상류지역에 있는 충칭(重慶) 일대에는 소형 광물제련소가 난립해 있으며 하류 지역인 후베이(湖北)와 장시(江西).장쑤(江蘇) 등에는 철강.조선을 포함해 폐선 처리업종 등이 즐비해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하이(上海)와 충칭, 우한(武漢) 등 창장 연안 6개 대도시의 오염 배출량은 전체의 7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장의 색깔 변화=누런 물이 흐르는 황허(黃河)에 비해 창장의 물은 원래 푸른색이다. 하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 토사 유입량이 갈수록 많아져 이제는 황허에 뒤지지 않는다. 토사가 빠져나가는 창장 유역의 땅 넓이는 66만㎢. 전체 유역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간 토양 침식량은 22.4억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50%를 넘었던 상류 지역의 삼림률은 현재 5~7%로 떨어졌다. 토사 유입이 대책 없이 방치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는다. 농약을 그대로 배출하는 농업 오수는 녹색, 화공약품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수는 붉은색, 제지 공장에서 나오는 것은 흑색, 제철소에서 나오는 오염수는 황색을 띠면서 창장이 '컬러풀(colorful)'해졌다는 게 조사팀의 지적이다.

?적조현상=창장을 운항하는 21만 척의 동력선이 내뿜는 오염도 문제다. 기름이 포함된 폐수와 생활오수의 연간 배출량은 3.6억t이다. 생활쓰레기도 7500만t이나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질소와 인이 대량으로 배출되면서 적조(赤潮)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창장으로 통하는 수많은 호수와 댐에서 적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오염의 구조화=창장 연안에는 모두 351개의 오수처리장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거의 없다고 조사팀은 밝혔다. 운영자금과 시설부족이 주된 이유라고 한다. 각 지방정부가 '경제 생산 능력 제고'라는 지상 목표에 몰두하면서 환경문제는 예외없이 방치하고 있다는 게 조사팀의 결론이다. 자금을 아끼느라 외국에서 이미 시효가 지난 환경처리시설을 형식적으로 들여와 설치한 뒤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조사팀은 지적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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