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관 이상 경찰 간부, 영·호남 많고 수도권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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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는 13일 총경 13명을 경무관으로 승진 발령했다. 치안정감과 치안감 승진·전보 발령이 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경찰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가 마무리됐다. 강희락 경찰청장 체제가 모습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 고위 간부 인사를 놓고 ‘지역 편중’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무관 승진자의 출신을 살펴보면 대구·경북(TK)이 3명, 부산·경남(PK) 3명, 호남 3명, 충청 2명, 서울 2명이다. 치안감 승진자는 TK 3명, PK 3명, 호남 2명, 충청 2명, 경기 1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영남과 호남의 형식적 균형에 집착해 만들어진 결과다. 경무관급 이상 간부 중 강원도 출신은 한 명도 없고, 숫자가 많은 서울·경기 출신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경무관 인사는 12일 오후에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오후가 밤으로 연기되더니 하루 더 연기됐다. “지역 안배를 하기 위해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질적인 구성을 따져보면 지역 편중이 심하다. 경찰 총수인 강 청장(치안총감)은 TK다. 치안정감 네 명 중 영남 출신이 둘이다. 대통령실 치안비서관으로 승진한 이강덕(47) 치안감도 TK다. 치안감·경무관 승진자 24명 중 영남이 12명이다. 요직은 TK를 중심으로 한 영남 출신이 대부분 차지했다. 경찰청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여성으로선 두 번째로 경무관에 올랐다. 그는 충북경찰청 차장에 임명된다.

<경무관 승진>▶경찰청 혁신기획단장 김영수 ▶경찰청 치안정책관 황성찬 ▶경찰청 기획수사심의관 이상원 ▶서울지방청 기동단장 장전배 ▶대구지방청 차장 김병화 ▶인천지방청 차장 홍익태 ▶울산지방청 차장 박병국 ▶경기지방청 3부장 이만희 ▶충북지방청 차장 이금형 ▶충남지방청 차장 안재경 ▶전북지방청 차장 정철수 ▶경북지방청 차장 이재만 ▶경남지방청 차장 옥도근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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