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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일본차'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박찬호 (朴贊浩)가 스스로 땀흘려 번 돈으로 일제차를 사 탄다고 하지만 그는 고국 국민의 성원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적인 스타인 그가 일제차를 타면 '한국인도 일제차가 좋다는 것을 인정한다' 는 인상을 전세계에 줄수 있지 않은가. " (유니텔 ID jan gab)

"박찬호가 일제차 타고 다니는 것이 문제가 될수 없다. 공인이면 무조건 국산차를 타야 하는가. " (유니텔 ID trizone)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박찬호 (24) 선수가 일제차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PC통신 토론실과 대화방엔 朴을 나무라거나 옹호하는 글이 수십건씩 오르고 있다.

특히 논란이 일자 한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가 자사 자동차를 朴에게 기증하려 했으나 미국의 통관 규정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밝혀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朴이 타고 있는 차는 일본 미쓰비시사가 만든 사륜구동 지프형인 몬테로. 미국에 건너간 후 운전면허를 딴 朴이 지난 95년 할부로 구입했다.

일본내 판매명이 파제로인 이 차는 일본의 대표적인 지프형으로 전세계에 수출됐고 한국에도 외양을 약간 바꾼 다른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편 고유 모델의 지프형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에는 PC통신과 전화를 통해 매일 30여건 이상 "왜 朴에게 지프차를 선물하지 않느냐. 국민의 영웅이 일제 지프차를 타고 다니는게 보기 좋으냐" 는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는 6일 "朴에게 지프형 국산 승용차를 기증하려 했으나 '미국내 수입실적이 없는 차는 통관시킬 수 없다' 는 미국내 규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고 밝혔다.

쌍용은 '몬주익의 영웅' 마라톤 황영조 (27) 선수에게는 지프형 승용차 무쏘를 기증했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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