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원봉사대축제]장애아에 사랑심는 배화여고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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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집에서는 방 청소 한번 안했는데 이곳에서 빨래며 화장실 청소를 하다 보니 힘들어요. 그래도 장애어린이들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반가워 매달리는 걸 보면 마음이 환해져요. " 배화여고 봉사활동모임 (지도교사 李英淑.35) 학생 35명은 대축제 첫날인 6일 오후3시 서울종로구관훈동에 있는 장애아시설인 '라파엘의 집' 을 찾았다.

학생들은 화장실부터 놀이방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세탁을 마친 다음 혼자 식사할 수 없는 아이들의 저녁먹는 일을 도왔다.

오후7시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누리 (4)가 울면서 단장인 이진아 (李眞兒.17.2학년) 양의 다리를 꼭 붙들었다.

그러자 학생들 모두가 아이들을 끌어안고 다시 한번 다독거렸다.

모두 눈에 이슬이 맺혔다.

라파엘의 집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보살펴주는 단체.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매월 내는 1천원씩의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배화여고 학생들은 94년 9월부터 이곳을 찾았으며 매주 월요일 봉사활동을 해왔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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