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러시아 가방형 핵폭탄 100개 분실주장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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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 국방부는 2일 '여행가방 크기' 의 러시아 핵폭탄 1백개가 모스크바 무기고에서 분실됐다는 주장과 관련, 이를 뒷받침해줄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더블데이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당국자들이 지난달 모든 핵무기를 파악하고 있음을 미국측에 보장, 이들 무기가 사라졌다는 일부의 주장은 부정확한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이 핵무기와 관련된 의혹등에 대해서도 알았던 것으로 믿고 있다" 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퇴역장성인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국가안보위 서기는 지난달 여행가방 크기의 전술핵 장치가 분실됐다고 말해 이 무기가 테러분자들의 손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환경자문관을 지낸 알렉세이 야블로코프도 2일 미 의회에서 이 핵무기들이 옛소련 비밀경찰인 국가보안위원회 (KGB)에 의해 비밀리에 개발됐기 때문에 러시아 군부의 다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분실설을 다시 제기했다.

한편 더블데이 대변인은 미국이 이 소형 핵무기의 존재를 믿지 않으나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의 비공식 각료회의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등 러시아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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