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전형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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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이 수험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등을 보고 뽑는 입학사정관제가 올해 대입(2010학년도)의 주요 전형으로 뜨고 있다.

고려대·한양대·한국외국어대는 11일 올해 고3이 치르는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 인원을 대폭 늘린다고 11일 발표했다. 고려대는 총 정원 3772명의 23.5%(886명), 한양대는 5201명의 19.8%(1031명), 한국외대는 3651명의 18.6%(678명)를 입학사정관제로 각각 뽑는다. 지난해 고려대는 180명, 한양대는 20명, 한국외대는 76명을 이런 전형으로 선발했다.

고려대는 ▶학교장 추천(450명) ▶과학영재 전형(110명) ▶2개 이상 공인외국어 성적(200명) 등을 본다. 학생부 우수자 학교장 전형은 무시험이며 경시대회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입학사정관도 5명에서 3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양대의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 인원은 수시모집 1564명 중 606명, 정시모집 3637명 중 425명이다. 한양대는 교수 50여 명을 입학사정관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오성근 입학처장은 “대학 최초로 입학사정관 전문교육원을 설립해 입학사정관 교육 표준화와 재교육도 추진하기로 했다”며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 장치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외대는 수시모집은 425명, 정시모집은 253명을 입학사정관 심사로 뽑는다. 외국어 우수자가 222명으로 가장 많고 농어촌 학생도 135명 뽑는다. 권성배 입학관리팀장은 “입학사정관을 20명으로 늘려 연수기관의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POSTECH(옛 포항공대)은 신입생 300명 전원을, KAIST는 정원의 15∼20%인 150명을 일반고 학생들로만 무시험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건국대는 내년에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1000명을 뽑는다.

<본지 3월 11일자 1, 16면>

이종찬 기자

◆입학사정관 제도=대학이 입학 업무만 전담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신입생을 뽑는 제도.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와 수능 등 계량화된 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특기·창의력·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한다. 2008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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