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엔트리 교체 없이 끝까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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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인식호’는 직행이다. 한번 타면 끝까지 간다. WBC 2라운드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캠프를 차린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은 11일(한국시간) “엔트리 교체 없이 현 멤버를 끝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WBC에선 각 라운드 시작에 앞서 엔트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 때문에 투수 이혜천(야쿠르트)·서재응(KIA) 또는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럴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1라운드에서 영욕을 함께했던 선수들과 끝까지 가겠다는 방침이다. 사람 중심의 야구를 구현하는 김 감독의 지휘철학이 깃든 말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사실 1라운드 경기를 치르면서 엔트리 교체 얘기가 나왔다. 특히 마운드 보강을 위해 야수를 보내고 이혜천 또는 서재응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있는 선수들끼리 잘 해보자’며 단칼에 자르시더라”고 귀띔했다.

투수 손민한(롯데)의 현재 컨디션은 등판이 어려운 만큼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8실점했던 김광현(SK)도 좋지 않다. 김 코치는 “대회가 이미 시작됐다. 전력을 조금 높이겠다고 선수를 새로 데려오면 열심히 뛰었던 선수가 짐을 싸야 한다. 팀워크가 깨질 수 있다.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사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추신수(클리블랜드)는 구단 지시에 따라 이날 피닉스병원에서 왼쪽 팔꿈치 정밀검진을 받았다. 추신수는 “통증이 가셨다”며 2라운드 출장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구단은 “검진 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며 맞서고 있다.

김식 기자

※WBC 관련 기사는 일간스포츠(isplus.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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