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여러 친환경 원천 기술이 있습니다. 실용화에 경쟁력 있는 한국과 협력하면 세계 환경 산업을 선도할 것입니다.”
게러비츠 대사 내정자는 1972년 호주 외교부에 들어가 중국 상하이 총영사, 북아시아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조만간 청와대에서 신임장을 받은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11일 주한 호주 대사관에서 이뤄진 인터뷰의 일문일답.
-양국이 어떤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까.
“앞서 말한 태양광 분야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양국이 환경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LNG는 CO2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다. 호주는 다른 LNG 수출국과 달리 인도 기한을 어긴 적이 없다. 그래서 일본이 최근 호주 쪽으로 수입선을 돌리고 있다. 한국도 그랬으면 좋겠다.”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전망은 어떤가.
“양국 정부는 개방 경제와 자유 무역에 대해 확신이 있다. 그래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농업 분야에서 한국 농민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장 민감한 품목은 쌀이다. 그런데 쌀의 경우 호주는 순 수입국이다. 한국에 쌀을 수출할 가능성은 없다. 쇠고기도 한우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미국산과 경쟁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농업보다는 서비스 분야 협상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영어 교육과 법률 시장과 관련해 심도 있는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대학생 미국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이 오늘 공식 출범했다. 호주의 ‘워킹 홀리데이’에 경쟁 상대가 생긴 건데.
“경쟁은 안 될 것이다. (웃음) 워킹 홀리데이는 미국과 달리 인원 제한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한국의 젊은이 3만2000명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았고, 올해는 3만8000명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중국·인도 다음이지만 수년 내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주로 외교관 생활을 했는데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부임 준비를 위해 6주 전에 한국에 왔다. 이 대통령 호주 방문에 따라가는 바람에 실제 한국 체류기간은 5주밖에 안 된다. 한국인은 직설 화법을 쓰는 게 호주인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적응이 쉽다. 나는 부임지마다 그 나라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노력한다. 그것은 외교관의 기초 덕목이다. 1년 뒤 인터뷰를 다시 한다면 한국어로 하고 싶다.”
글=강병철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