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제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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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베리아 더비'에서 포르투갈이 웃었다. 스페인을 상대로 23년 만에, 그것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8강 진출을 결정짓는 승리를 거뒀다.

개최국 포르투갈이 21일(한국시간) 리스본에서 벌어진 A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1-0으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그리스에 일격을 당했던 포르투갈은 이후 2연승을 거두면서 조 1위(2승1패)로 8강에 올랐다.

반면 개막전 승리로 산뜻하게 출발한 우승후보 스페인은 이후 1무1패를 기록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겨야 8강에 오르는 포르투갈, 반면 비겨도 충분한 스페인. 경기 양상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포르투갈은 초반부터 스페인 골문을 두드렸지만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막고 있는 스페인의 철옹성은 요지부동이었다.

고민하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후반전에 누누 고메스라는 '조커'를 꺼내들었다. 고메스 카드는 적중했다.

파울레타 대신 투입된 고메스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고메스는 루이스 피구의 패스를 받아 180도 터닝슛,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을 넣자 스콜라리 감독은 미드필더 페티트와 수비수 페르난두 쿠투를 투입해 스페인의 추격을 봉쇄했다.

파루에서 벌어진 그리스-러시아 전에서는 그리스가 러시아에 1-2로 져 스페인과 함께 1승1무1패가 됐지만 스페인에 전체 다득점(그리스 4골, 스페인 2골)에서 앞서 8강에 올랐다. 전반 2분에 실점해 0-1로 뒤지던 그리스는 전반 43분 지시스 브리자스가 천금의 만회골을 터뜨려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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