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의사’ 한·일전 승리에 패러디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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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야구팀의 투수 봉중근(LG)은 9일 도쿄에서 열린 WBC 1라운드 일본과의 1~2위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일본의 대표 스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맞대결에서 모두 내야땅볼로 잡아내며 이치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이치로는 3년 전 1회 WBC에서 “다른 나라들이 30년간 일본 야구를 따라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가 한국 네티즌을 화나게 했던 장본인이다.

봉중근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봉중근 의사’ 패러디(右)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봉중근은 9일 열린 WBC 한·일전에서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를 내야땅볼로 잡아냈 다. [연합뉴스]


네티즌은 10일 봉중근에게 ‘봉중근 의사’라는 별명을 지어 줬다. 이에 따른 패러디 사진물도 큰 인기를 얻었다. 안중근 의사 위인전 겉표지에서 ‘안’을 ‘봉’으로 바꾸고, 안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에 이치로의 사진을 합성했다.

봉중근이 안 의사와 이름이 같은 데다 일본의 심장을 저격했다는 사실까지 맞아떨어져 이 패러디 사진은 10일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안중근 의사는 ‘봉중근 의사’로, 이토 히로부미는 ‘이치로 히로부미’로 바뀌어 재미를 더했다.

봉중근은 9일 일본과의 경기 1회 말 이치로를 상대하기 직전 타임을 요청하고 심판에게 다가가서 “이치로 타석 때 터지는 관중의 카메라 플래시가 방해가 된다”고 어필했다. 이는 이치로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기싸움이었다. 네티즌은 당시 여유 넘치는 표정에 유창한 영어로 심판에게 어필했던 봉중근에 대해 ‘역시 봉중근 의사답다’는 칭찬도 쏟아냈다.

이은경 기자

※WBC 관련 기사는 일간스포츠(isplus.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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