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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화가 이성자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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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재불화가 이성자(사진)씨가 9일 오전 남프랑스 투레트의 화실에서 별세했다. 91세.

고인은 동양적 서정이 물씬한 반추상 회화와 판화로 프랑스 화단에 이름을 알렸다. 한불문화교류에 이바지하고 예술적 업적을 쌓은 공로로 프랑스 문화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예술문화공로기사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경남 창원 경남도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이성자의 귀천(歸泉)’을 열 때만 해도 “(아흔 나이인 요즘에도) 새벽 5시면 일어나 그림을 그린다”며 정정한 모습을 자랑했다.

1918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남에서 군수를 지낸 아버지를 따라 하동·김해·창녕·진주에서 자랐다. 51년 부산 피란시절 홀로 도불해 53년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 입학, 남관·김흥수·박영선 화백과 함께 수학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국립현대미술관, 니스미술관, 파리 그랑팔레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를 열었다.

유족으로는 신용석(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위원장 겸 인천아시안게임 대외협력위원장)·용학 (파리7대학 건축학과 교수)· 용극씨 (유로통상㈜ 대표이사 회장)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프랑스 투레트(37 Chemin de baume, 06140 Tourrettes sur loup)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이다. 한국 연락처 02-542-0533.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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