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원 IC 이전계획논란…의왕시 주민,그린벨트 훼손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도로공사가 신갈~안산고속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기존 북수원IC를 폐쇄하고 의왕시 지역으로 이전하려 하자 이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그린벨트 훼손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기존 4차선 (왕복) 인 신갈~안산 (24.1㎞) 고속도로 구간을 오는 2001년까지 6~8차선 규모로 확장키로 하고 지난 4월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측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2000년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현 북수원IC를 의왕시와 수원시 시계 (市界) 인 의왕시왕곡동 일대로 이전키로 하고 22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도로공사측은 "북수원IC의 진출로가 평면교차토록 설치돼 있어 잦은 교통사고 유발과 교통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오는 2000년부터 실시되는 요금체계가 개방식에서 폐쇄식으로 바뀌게돼 이전이 불가피 하다" 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초 수원시 지역에 설치된 북수원IC를 산림이 수려한 그린벨트까지 훼손하며 의왕시에 설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주민 김일복 (45.상업.의왕시고천동) 씨는 "도로공사측이 요금소 설치를 위해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다" 며 환경파괴 행위가 우려되고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북수원IC 이전계획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경기건설사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설계에 반영하겠다" 고 밝혔다.

엄태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