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서화 유작 14점 판화 만들어 추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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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은 모교 후배들이 찾아가 작품 출품을 요청하자 즉석에서 ‘기차’ 등 그림 7점과 ‘서로 사랑하십시오’(사진) 등 글 7점을 드로잉해 주었다고 한다. 동성중·고교 동창회는 작품별로 100점씩 판화로 제작, 김 추기경의 서명과 도장을 받아 자선바자회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했다. 자화상 ‘바보야’는 후배들에게 전하면서 “내가 잘났으면 뭘 그렇게 크게 잘났겠어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라고 설명해 화제가 됐다.

송도디오아트센터 정난기(44·여) 관장은 “선종하시기 전인 지난해 10월 다른 전시회에 김 추기경님의 작품 2점을 내놓았더니 반향이 매우 컸다”며 “추기경님의 순수한 정신과 겸손을 기리기 위해 추모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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