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득 1만불에서 2만불까지 국가 구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선진국들이 소득 2만달러를 달성해가는 과정은 천차만별이다.

순조롭게 넘은 국가도 있지만 1만달러를 넘은뒤 주춤거렸던 나라들이 더 많다.

2만달러 달성후 다시 1만달러대로 내려앉은 국가도 있다.

2만달러 고지는 달성하기도, 지키기도 힘든 목표인 것이다.

◇ 우리보다 앞서 1만달러를 달성한 28개국 = 1인당 소득 4만달러대가 스위스.룩셈부르크.일본등 3개국이고 3만달러대 2개국, 2만달러대 11개국, 1만달러대 12개국이다.

1만달러에 가장 먼저 도달한 국가는 아랍에미레이트와 카타르였다.

이들은 73년 1차오일쇼크와 함께 일약 갑부의 대열로 올라섰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80년을 전후해 1만달러에 도달했다.

95년 현재 2만달러를 넘어선 16개국의 경우 1만달러후 2만달러까지 3~12년이 걸렸다.

일본이 가장 단기간인 3년만에 도달했고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10년내외의 기간이 걸렸다.

◇ 빠른 속도로 2만달러에 도달한 그룹 = 일본.싱가포르.홍콩등이다.

이들은 미국.유럽보다 1만달러 달성은 늦었으나 2만달러는 1만달러후 3~5년만에 달성했다.

땅이 좁고 자원도 빈약하지만 우수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대외지향적 공업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공통점이 있다.

◇ 순조롭게 2만달러를 넘은 그룹 = 미국.스위스는 1만달러후 2만달러까지 9~10년이 걸려 87~88년 도달했다.

미국은 재정.무역의 쌍둥이 적자에 시달려왔으나 80년대 후반부터 철저한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개혁에 착수한 결과 90년대 들어 활력을 되찾았다.

◇ 조정을 겪은 그룹 = 독일.프랑스.스웨덴.오스트리아.핀란드.벨기에.네덜란드.덴마크등은 80년대 초반 1만달러 달성 직후 세계적 불황.석유파동등 외풍과 복지부담 증가.실업률 상승.인플레이션등의 여파로 제자리 걸음을 한 경험이 있는 국가군이다.

◇ 1만달러대로 다시 떨어진 그룹 = 캐나다와 이탈리아는 89년과 91년 각각 2만달러에 도달했으나 95년 현재 1만달러대로 뒷걸음쳐있다.

캐나다는 퀘벡 분리움직임등 정치불안속에 통화가치 하락.금리인상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강력한 수출진흥및 물가안정 정책을 추진중이다.

이탈리아는 고질적인 남북간 경제력 격차.정치불안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나 유럽통합을 계기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