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생약 중금속 비상…간장약원료등 납 허용기준 최고 3배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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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독일산 간 (肝) 농축 진액 (간장약 원료)에서 납.구리성분만 22PPM이 검출돼 이 제품의 총 중금속 허용기준 (20PPM) 을 초과하는 등 일부 수입생약 원료들의 중금속 오염실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1일 최근 수입생약 12종의 중금속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국내 허용기준이 설정돼 있는 5종의 생약 (나머지 7종은 국내 허용기준 없음)가운데 4종이 허용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스페인산 '카르두스 마리아누스' 식물진액 (간장약 원료)에서는 납성분만 9.5PPM이 검출돼 이 생약의 총 중금속 허용기준 (3PPM) 을 3배 이상 초과했다.

또 일본산 마늘가루 (간장약 원료) , 스위스산 적설초 진액 (피부재생약 원료) 등도 제품별 허용기준 (각 20PPM.10PPM) 이상의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사대상인 수입생약 12종 모두에서 장기간 섭취할 경우 피로.소화장애.체중감소.시력장애등을 일으키는 납이 2.6~11.6PPM 검출됐는데 이는 바다산 (産) 어패류의 납허용량을 2PPM 이하로 규제하고 있는 식품위생법에 견주면 상당히 높은 농도. 문제는 보건당국이 이들 원료의 수입단계에서 아무런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 전문가들은 "제약업체가 자체시설을 이용해 수입 생약원료 (가루.진액) 의 중금속오염도를 검사하고 있을 뿐이어서 검사결과가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인체에 해로운 생약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고 경고했다.

또 크롬 함유 건조효모, 소의 담즙 진액등 수입생약중 상당수는 중금속 허용기준치 자체가 설정돼 있지 않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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