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21 '깜짝 서비스' 선풍 … 무료로 폐가전품 수거·전국 배달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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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폐 (廢)가전 무료수거, 전국 무료배달,가격인하 소급적용, 휴대폰 1백원 판매, 전자제품 아울렛…. 국내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 전자랜드21 (대표 洪鳳徹) 이 이런 깜짝 아이디어를 잇따라 내놓으며 유통업계의 '무서운 아이' 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첫 작품은 폐가전 무료수거서비스. 지난 95년 첫 도입한 이 운동에 지금은 가전 3사가 모두 참여해 골치거리이던 폐가전 문제를 해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국 무료배달서비스 (일부지역 제외) 는 아직 다른 가전업체에서는 시행하지 못하는 독보적인 대고객 서비스. 가전메이커 대리점처럼 위탁판매가 아니라 전국 점포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전메이커들이 값을 내리자 그전에 팔았던 제품에까지 이를 소급적용, 약 7천5백여만원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보기드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보호원을 비롯한 각종 소비자관련 기관등의 조사에서 판매가는 전국에서 가장 싼곳으로 꼽히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원상희 영업본부장은 이에 대해 "대량 구매와 최소 이익 전략 때문에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초 소비자가 1백37만원짜리 6백15ℓ 초대형 냉장고 신제품 8백대를 대당 75만원에 팔았다.

이 회사의 인력구성도 이채롭다.

우선 5백30여명 직원의 평균 연령이 약27세. '영파워' 가 센 기업이다.

사장 이하 전임원이 40대, 전 직영점 점장은 20대말~30대 초반이다.

판촉 아이디어도 그래서 신선한 것 같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평. 이런 노력에 힘입어 불황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약 1천4백억원었던 매출액은 올해는 3천억원으로 껑충 뛰고 직영점도 지난해말 16개에서 지금은 24개로 늘어났으며, 올해 말에는 30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사의 전신은 서울 용산 청과시장. 용산청과물시장이 80년대 중반 가락동으로 옮기면서 용산전자단지 조성 일환으로 서울청과㈜가 서울전자유통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탄생했다.

고려제강 그룹 계열사중 하나다.

이 회사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업계의 관심거리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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