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지지율 높이기 전략…黨務 손떼고 대선 전력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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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에게 18일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날이다.

대선을 3개월 앞둔 이날 그는 대표로서 김영삼 (金泳三) 총재에게 마지막 주례보고를 했다.

30일 있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金대통령이 다음주말께 총재직을 사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26일 첫 보고를 한 이래 주로 목요일에 있어온 주례보고는 '갈등과 협조' 가 점철됐던 여권의 '권력게임장 (場)' 이었다.

대선이란 대회전 (大會戰) 을 목전에 둔 李대표는 총재가 된 후에도 명예총재로 남을 金대통령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려 할 것이다.

하지만 총재 - 대표때의 긴장도나 환경과는 적잖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李대표는 또 이날부터 일상적인 당무에서 손을 뗐다.

고위당직자회의는 강삼재 (姜三載) 총장이 주재하게 됐다.

회의에는 대선기획단의 본부장 (8명) 도 참석하는등 사실상 선거전략회의로 바뀌었다.

이런 환경의 변화를 통해 李대표는 당대표나 총재가 아닌 대통령후보로서의 활동에 보다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을 계획이다.

윤원중 (尹源重) 비서실장은 "유권자의 뇌리에 유일한 여권 대통령후보라는 이미지를 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일정표에 올라있는 행사들도 대부분 후보자격의 활동이다.

22일 李대표는 중앙일보가 창간 32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대통령후보 초청 강연회' 에 야권의 세 후보와 함께 참가한다.

23일에는 CBS.경실련이 공동 주최하는 초청 토론회에 나가야 하고, 25일엔 MBC 토론회가 기다리고 있다.

李대표는 두 토론회를 위해 리허설등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비서실은 밝혔다.

李대표가 가장 역점을 두는 행사는 30일의 대구 전당대회. 강재섭 (姜在涉) 정치특보는 "대회에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사안이 나올 것" 이라고 예고했다.

李대표도 유흥수 (柳興洙).신경식 (辛卿植) 의원등 3선의원 5명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30일 대회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 "좋은 얘기가 있으면 건의해달라" 고 당부했다.

李대표는 영남권 지지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회를 전후해 부산에서 2박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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