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구라 가즈오 신임 주한 일본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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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임 준비에 한창 바쁜 오구라 가즈오 (小倉和夫.58) 신임 주한일본대사를 12일 일본 외무성에서 만났다.

경제통 외교관인 그는 도쿄 (東京) 대 법학부를 졸업, 62년 외무성에 입성해 경제국장.베트남대사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손잡고 함께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파트너십'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사 부임을 우선 축하드린다.

한국 주재는 이번이 처음으로 아는데.

"80년대초 북동아과장으로 일.한경제협력, 교과서 문제등을 다룬 경험이 있다.

한국에는 15회 가량 다녀 왔지만 언제나 일 때문이라 여유가 없었다.

부임하면 시간을 내 설악산 단풍도 보고 싶다.

7월부터 주 2~3차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

- 어업협정개정.EEZ (배타적 경제수역)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아닐까. 일본 정치권에선 협정파기를 재촉하는 목소리도 높다.

"양국의 국민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 전부를 해결하려면 무리다.

(영토 시비는 제쳐두고) 어업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실용적이고 공존공영을 지향하는 길이라고 본다. "

- 종군위안부를 비롯한 양국간 과거사 문제에도 앙금이 여전한데.

"과거사에는 법률적.정치적.인도적.심리적인 면 같은 여러 측면이 있다.

일본이 법률적으로만 설명하려 해서는 안되며 한국인의 심정을 십분 존중해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양국의 일부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인 '상품' 으로 삼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

도쿄 = 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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