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지 명물 플라타너스 가로수에 벌레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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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춘천시가지의 명물 플라타너스 가로수에 방패벌레가 발생, 상당수 플라타너스 잎이 누렇게 변색되면서 말라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가지 도로에서는 가을이 깊어지면 흩날리는 플라타너스 낙엽으로 인한 낭만도 느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내 시가지의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모두 1천8백여그루. 이 가운데 도청~중앙로의 플라타너스를 제외한 상당수의 가로수에 방패벌레가 극성을 떨고있다.

특히 가을이면 계절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소양로와 캠프페이지 정문에서 공지천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의 플라타너스는 대부분 방패벌레가 들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가로수마다 나뭇잎의 절반정도가 누렇게 변색되며 말라가고 있어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방패벌레는 플라타너스 잎 뒤에 붙어 나무즙을 빨아먹어 잎을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미국.캐나다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 95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플라타너스.물푸레나무.당나무등에 주로 붙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방제를 위한 약제연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춘천에 방패벌레가 생겨난 것은 지난해부터로 올해는 지난 7월말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시에서 모두 6차례에 걸쳐 병충해 방제약인 파프와 나크소하제를 섞어 구제작업을 벌였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방패벌레 방제작업은 하루에 1백20그루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전체 가로수를 방제하는데 열흘 넘게 걸리는 바람에 일부 가로수에 방패벌레가 발병하는 것을 미처 막지 못했다" 고 말했다.

도산림개발연구원 관계자는 "방패벌레는 나무 전체를 죽이지는 않으나 초기에 방제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방제작업을 해도 효과가 없어 볼품없는 나무가 된다" 고 말했다.

춘천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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