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대회 TV생중계 못 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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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생중계 협상’이 일단 결렬됐다. 이에 따라 WBC 경기를 KBS 등 지상파의 생중계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WBC 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 김정환 부사장은 4일 “지상파 주협상자인 KBS와의 중계권료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며 “이에 따라 지상파 생중계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IB스포츠는 당초 중계권료로 300만 달러를 KBS 측에 요청했고, KBS는 이보다 훨씬 낮은 130만 달러를 제시했다. KBS 측의 자세가 완강하자 IB스포츠는 최근 액수를 낮춰 수정 제안을 했지만 KBS가 130만 달러를 고수하며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WBC 생중계가 무산될 상황에 처하자 야구팬들은 KBS와 IB스포츠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도 지상파 생중계에 대한 청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팬들의 압력으로 협상이 추후 타결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6일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을 상대하는 한국팀의 첫 경기는 지상파로 생중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상파 생중계가 끝내 무산될 경우 현재로선 인터넷 동영상사이트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접속에서만 생중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유료다. 인터넷 사이트 ‘엠군’(www.mgoon.com)은 경기당 시청료를 3000원으로 책정했다. 모바일 생중계는 SK텔레콤의 네이트 ‘실시간 TV’를 통해 볼 수 있는데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은 회원은 한 달에 최대 15만원의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 TV시청자는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에서 경기 시작 3시간 뒤 녹화방송을 봐야 한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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