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건축사 단체 통합 급선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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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인들은 호주 하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떠올립니다. 건축은 한 국가의 문화유산이 되고, 볼 ‘건축’이 없는 관광국가란 상상하기 힘들지요. 건축은 한 나라의 문화의식을 드러내는 지표나 다름없는데도 그 건축의 작가이자 지휘자 역할을 하는 건축사(建築士)와 건축문화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노력, 국민의 인식은 아직 부족합니다. 이를 제대로 알리고 끌어올리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최근 대한건축사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최영집(59·사진) 종합건축사사무소 탑 대표가 5일 취임한다. 임기 2년의 제 28대 회장이다. 건축사협회는 1965년 창립한 건축 전문 자격자 단체. 한마디로 건축물의 설계와 감리업무를 맡는 이들의 모임으로 현재 자격이 있는 1만7000명 중 개업 건축사 1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건축사와 건축가는 어떻게 다를까. 최 대표는 “건축사는 정확히 말하면 면허 명칭”이라며 “건축가가 되려면 우선 건축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신임 회장은 제일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건축사 단체 일원화’를 꼽았다. 그는 “국내 건축사 단체는 건축사협회와 건축가협회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며 “현재 이 두 조직을 한 법정 단체로 통합하려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0대 때 건축가협회에서 10년, 50대 때 건축사협회에서 10년 가까이 임원으로 일했다”며 “통합 논의가 많이 진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건축 인재를 제대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건축사 제도에 국제적 기준을 도입, 선진국형 건축사법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기준에 따르면 5년제 건축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수련과정을 3년 거친 뒤 응시자격을 얻을 수 있다.

최 신임회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서울대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84년에 건축연구소 탑을 설립했다. 서울반포 센트럴시티 복합건물, 용산 삼각지 조형물 ‘형제의 상’ 건립에 참여했으며 이문동 동안교회·월계동 장석교회를 비롯한 교회 50채를 설계했다. 화가인 부인 장혜용씨(59·청주대 교수)씨와 1남1녀.

글=이은주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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