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씀씀이 커져 … 여행자 1% 늘었는데 적자는 25%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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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불황에다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 사고등의 여파로 올들어 해외여행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감소추세였던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해외여행에 나선 국내인들의 씀씀이가 커져 여행수지 적자폭은 줄지 않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8월사이 해외여행자는 3백29만명으로 작년같은 기간에 비해 1% 늘어나는데 그쳤다.

해외여행자는 94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이후 95년 20%, 96년 23%씩 늘어왔다.

특히 올 8월의 경우 대한항공 여객기 참사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자가 53만6천명에그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은 8월말까지 2백8만8천명으로 1년전에 비해 15%나늘었다.

같은 기간동안의 외국인 입국자는 95년 6.3%가 늘었다가 작년에는 4%가감소했으나 올들어 큰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국내인의 해외여행은 주춤해지고 외국인 입국자수는 늘었지만 여행수지 적자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여행수지 적자는 18억7천5백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25%가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 여행수지 적자가 95년에 비해 무려 1백52%나 늘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여행수지적자폭이 사상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 "95년부터 해외여행경비 한도가 5천달러에서 1만달러로 높아지면서 해마다 1인당 씀씀이는 커지고 있다" 며 "앞으로 보석.모피의류등 사치성 소비재 박람회등을 다녀오는 여행객에 대한 짐검사를 엄격하게 하는등 무분별한 쇼핑관광을 억제해나갈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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