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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영상으로 보는 홍콩의 '과거와 미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세계영화계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홍콩영화가 이제는 차이니즈 홍콩영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홍콩영화의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변화를 점쳐보는 '두 얼굴의 홍콩영화 : 홍콩영화 회고전' 을 기획했다.

'새로운 발견' '홍콩의 이미지' 라는 부제 아래 모두 12편의 홍콩영화가 상영되며 홍콩에 관한 다큐멘터리 특별상영, '홍콩영화를 바라보는 3개의 시선' 을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 등도 열린다.

'새로운 발견' 은 국내에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홍콩영화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을 상영하는 부문. 후진콴 (胡金銓) 감독의 71년작 '협녀' , 관진펭 (關錦鵬) 감독이 1930년대 중국의 대표적인 여배우의 삶을 다룬 91년작 '완령옥' , 왕자웨이 감독의 90년 데뷔작 '아비정전' , 임호 (嚴浩)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홍콩의 중국귀속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84년작 '사수유년' , 수안화 감독의 90년작 '객도추한' 과 홍콩의 노동자계층을 배경으로 한 쥬시린 감독의 51년작 '오가기' 등 6편이 상영된다.

'홍콩의 이미지' 라는 부제아래 상영되는 작품들은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추억의 영화들. 우위선 (吳宇森) 감독의 86년작 '영웅본색' , 친수이퉁 (程小東) 감독의 87년작 '천녀유혼' , 장완팅 (張婉정) 감독의 87년작 멜로드라마 '가을날의 동화' , 한국에서 '외팔이' 시리즈를 히트시켰던 왕유 (王羽) 감독의 71년작 '외팔이 복서' , 첸룽 (成龍) 감독의 '프로젝트 에이' 와 로웨이 (羅維) 감독.브루스 리 (李小龍) 주연의 71년도 빅히트작 '당산대형' 등 6편이 선정됐다.

프로그래머인 김지석 부산대교수는 "왕유의 전성기 시절 외팔이시리즈를 소개하고 싶었으나 홍콩에서 프린트 입수가 힘들었다" 고 아쉬워하면서 " '외팔이 복서' 가 전성기가 지난 시절의 작품이긴 하지만 중년관객들에게는 인상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고 말했다.

집행위원회 측은 왕유감독의 내한도 추진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상영에서는 지난 7월 홍콩의 중국귀속에 맞추어 제작된 다큐멘터리들 가운데 대만영화센터가 제작한 수안화 감독의 '시간이 흘러가고' (去日若多) 와 관진펭 감독의 '변함없는 나의 홍콩 (風景札記)' , 스위스에서 제작된 뤽 쉐들러 감독의 '메이드 인 홍콩' 이 상영된다.

수안화와 관진펭의 다큐멘터리는 개인적인 추억을 토대로 홍콩을 되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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