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젊고 스포티한 도시형 컨셉트카 ‘No3’를 내놨다. [기아차 제공]
세계 5대 모터쇼로 손꼽히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가 3일(현지시간) 개막됐다.
15일까지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친환경으로 단장한 소형차 등 60여 종의 신차가 출품됐다. 10∼15년 후 미래 자동차 모습을 가늠하게 해주는 컨셉트카도 경제 불황을 반영했다. 개발비를 아껴 1~2년 내 출시될 신차를 만들어 컨셉트카로 전시한 게 특징이다.
79회째인 제네바 모터쇼는 스위스가 중립국가인 것처럼 국제 모터쇼 중 유일하게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에서 열려 세계 주요 업체들의 신차가 대거 나왔다. 올 1월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일본·유럽 업체 상당수가 불참했다.
소형차인 익쏘닉은 유럽풍의 도시 감각을 반영한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고 출력 177마력의 1.6L GDi 터보차저 엔진을 달았다. 6단 변속기와 정차 때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는 ‘스톱&고’ 시스템을 달아 연비를 개선했다. 1~2년 내 유럽 전용 모델로 출시된다. i20 3도어는 유럽 전략 소형차 i20의 변형 모델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췄다. 1.2L 가솔린 엔진을 달고 최고 78마력을 낸다.
기아차는 신형 컨셉트카 ‘No3’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만든 이 차는 천장을 유리로 만든 소형 다목적차(MPV)다. 유럽에서 올 하반기 출시될 양산차의 시험 제작차다.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 룩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조등이 특징이다.
GM대우는 올 9월 국내 시판할 마티즈 후속 모델 ‘스파크’ 양산차를 내놓았다. 길이가 3640㎜로 기존 마티즈보다 145㎜ 길어져 경차라기보다는 소형차에 가깝다. 타이어도 준중형급에 사용하는 15인치 휠까지 쓸 수 있게 했다. 핸들을 모터사이클처럼 조작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1000cc 엔진을 달고 최고 66마력의 힘을 낸다. 연비는 L당 20㎞(5단 수동 기준)에 달한다.
◆유럽은 친환경 디젤로=유럽 업체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친환경 디젤과 하이브리드차를 많이 내놨다. 푸조는 올 하반기 출시할 하이브리드카 ‘3008’을 처음 공개했다. 이 차는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30.5㎏·m의 성능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당 109g으로 일반 중형차의 절반 수준이다. BMW는 자사 차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소형차 뉴116d 디젤을 내놓았다. 연비가 20㎞/L 이상 나온다. 대형 디젤 모델인 뉴 730Ld도 선보였다.
아우디는 온·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4륜 구동 시스템을 단 ‘A4 올로드콰트로’를 공개했다. 험한 길 주행에 맞게 차고를 살짝 높였지만 세단의 주행 성능도 갖췄다. 엔진은 211마력의 2.0 가솔린 TFSI와 170마력의 2.0TDI 디젤, 240마력의 3.0TDI 디젤 세 종류다. 함께 선보이는 ‘TT RS’는 5기통 2.5L 터보 엔진을 달고 340마력의 출력을 낸다.
폴크스바겐은 국내에서도 매니어층이 두터운 신형 ‘골프 GTI’를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10마력 높아진 210마력에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7.2초 걸린다. 볼보는 차세대 친환경 모델 S60 컨셉트카와 XC60· XC70을 최초로 공개했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