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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필' 서울 온다…내달 25,26일 세종문화회관서 환상선율 선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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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아이작 스턴.이차크 펄만.다니엘 바렌보임.길 샤함.막심 벤게로프.요엘 레비.슐로모 민츠.예핌 브론프만…. 세계 음악무대를 주름잡는 유대계 연주자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성장해온 '유대인의 음악적 상징'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IPO)가 본사 초청으로 오는 10월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주빈 메타 (61) 의 지휘로 하피스트 곽정 (25).첼리스트 장한나 (16)가 협연 무대에 나서고 연주곡목은 ▶25일 = 베토벤의 서곡 '레오노레 제3번 C장조' 와 교향곡 제3번 '영웅' , 라이네케의 '하프협주곡' ▶26일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가정 교향곡' ,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변주곡' 등. 나치즘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은 폴란드 태생의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니슬라브 후버만이 같은 처지에 놓인 동유럽.독일 오케스트라의 수석급 단원들을 설득해 창단한 팔레스타인 오케스트라가 IPO의 전신. 1936년 텔아비브의 유대인 자치단체의 행사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첫 공연을 가졌다.

결국 후버만은 동료음악가들을 공포의 대학살에서 구해냈다.

그후 IPO는 샤를 뮌슈.장 마르티농.레너드 번스타인등 세계적인 거장들을 객원으로 맞아들여 연간 1백50여회의 공연에다 레코딩으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했다.

73년 제4차 중동전쟁때는 미사일 포격에도 불구, 매일 저녁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국난 (國難)에 처한 이스라엘 국민의 사기를 드높여왔다.

또 37년 창단 2주만에 이집트로 첫 해외 나들이를 다녀오는등 해외공연에 주력, '이스라엘의 문화대사' 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초 주빈 메타의 오디션을 거쳐 IPO의 내한공연 협연자로 전격 결정돼 국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던 하피스트 곽정. 뉴잉글랜드음악원 출신으로 지난 5월 서울바로크합주단과 데이비드 커틀러의 '토이 판타지' 를 세계초연해 화제를 모은 신예 연주자다.

현악강국 코리아의 이름을 세계무대에 떨치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양은 94년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 우승한데 이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지휘 시노폴리.95년).라스칼라 필하모닉 (지휘 리카르도 무티.96년) 의 내한공연때 협연자로 서울무대에 선 바 있다.

또 EMI 전속아티스트로 이달말 독일 드레드덴에서 하이든 협주곡으로 2집 음반을 녹음할 예정. 한편 EBS - TV는 오는 10월19일 오후 9시40분부터 2시간동안 IPO 창설 60주년 기념 갈라콘서트 실황 하이라이트를 방영할 예정이다.

IPO 내한공연의 입장권은 2만~12만원. 오는 25일까지 예매에 한해 10% 할인혜택을 준다.

02 - 598 - 8277.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 '이스라엘 필' 약사

▶1936년 팔레스타인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47년 레너드 번스타인, 이스라엘 해방군 위문공연

▶48년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개칭

▶68년 주빈 메타, 음악고문에 취임

▶70년 첫 독일 순회공연

▶77년 주빈 메타, 음악감독에 취임

▶88년 레너드 번스타인, 계관지휘자에 취임

▶94년 중국.인도 순회공연

▶96년 창단60주년 기념 갈라콘서트

▶97년 10월25~26일 첫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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